올해부터 초·중·고교생의 판문점 견학과 통일교육원 방문 등 현장 체험형 통일 교육이 강화된다.

교육부는 13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통일 시대를 대비한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초·중·고교 통일 교육은 도덕·국어·역사 등 수업 시간에 간단히 언급하는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올 3월 신학기부터 학교 현장에서 통일·안보 현장 방문이 활성화된다. 창의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학급 또는 학년별로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를 방문해 폭침된 천안함 선체(船體)를 눈으로 확인하거나, 육·해·공 3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에서 국군의 날 행사를 참관하는 등 현장 중심의 통일·안보 교육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통일 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통일과 북한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낮기 때문이다. 재작년 통일교육협의회의 중·고교생 통일 의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4분의 1이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고, 통일과 북한 문제에 관심 없다고 답한 학생 비율도 35%에 달했다. 교육부는 "통일의 필요성과 기대 효과를 학생들에게 널리 알리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교실 수업에서 통일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통일 교육 교재 30종도 새로 내놓을 예정이다.

교육부는 "기존에 개발된 교재 38종을 수정·보완하는 것을 포함, 통일 교육 교재 총 68종을 학교 현장에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예컨대 초등학생용 통일 교육 교재는 ▲북한의 9세 어린이의 실제 학교생활 일정표를 살펴보고 ▲남북 학생들의 생활을 비교하는 활동과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의 통일 한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활동 ▲북한말로 통일 뉴스를 만들어보는 활동 등이 담겨 있다.

교사 연수도 강화된다. 교육부는 "국내 교사들과 독일 교사들의 교류를 확대해 독일 통일 과정과 교훈을 소개하는 교재를 만들고 독일의 통일 교육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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