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이 국제적인 공업단지로 거듭나기 위해선 무엇보다 북한 체제의 신뢰성이 확보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코트라는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기업 27곳을 포함, 해외 16개국 188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4%가 개성공단이 국제적인 산업단지로 발전하기 위한 해결 과제로 ‘북한 정부에 대한 신뢰성’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응답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86%) 사이에서 더 두드러졌다. 이어 ▲북한 핵 문제(23%)와 ▲원산지 및 판로문제(13%) ▲통신·통행·통관(11%) 등도 개성공단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됐다.

개성공단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저렴한 인건비(33%)가 첫째로 꼽혔다. ▲임대비용(22%)과 ▲조세 혜택(21%) ▲동북아에서의 전략적인 입지조건(11%) 등도 유리한 투자 여건으로 언급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북미·유럽연합과 국내 외투기업은 저렴한 인건비를, 중국과 일본 기업은 조세 혜택과 물류 이점을 개성공단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응답했다.

개성공단 투자를 추진할 경우 합작투자 형태로 진출하겠다는 답변이 전체의 56%로 가장 높았다. 단독투자는 23%, 지분 투자는 9%였다.

한편 외국인 투자기업의 개성공단 인지도는 점차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의 78%가 개성공단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해 지난해 10월 조사보다 12%포인트 올랐다.

코트라 관계자는 “설문에 참여한 기업이 개성공단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투자유치 설명회에 참석하겠다고 답했다”며 “앞으로 코트라 해외무역관의 투자전담관을 통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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