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離散상봉, 이번엔 군사훈련·금강산 변수 넘을까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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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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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중순 상봉, 오늘 北에 제안]

- 날씨 풀리면 하자는 北
군사훈련 중단 요구하며 3월 이후로 미룰 가능성
경제적 돌파구 찾기 위해 금강산 관광과 연계할 수도

- 2월 선호하는 우리 정부
北의 시비 피할 최선의 날짜… 朴대통령 취임 1주년 전에 가시적 성과 나오기도 기대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조건 없이 수용했지만 실제 성사까지는 변수가 적지 않다는 것이 우리 정부와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정부는 2월 중순쯤 행사 개최를 바라고 있고 한·미 군사훈련이나 금강산 관광 문제를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연계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남(南) '2월 중순' vs 북(北) '날씨 좀 풀리면'

북한은 24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명의의 통지문에서 아무 조건 없이 상봉 행사에 응하겠다며 날짜도 '남측이 편리한 대로' 잡으라고 했다. 다만 '설이 지나 날씨가 좀 풀린 다음'이란 전제를 달았다. 정부는 이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 날씨가 풀리기를 기다리자며 2월 말을 넘긴 뒤 한·미 군사훈련을 핑계로 상봉 행사를 또다시 무산시킬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 북한이 지난 24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대한적십자사 직원들이 휴일인 26일 서울 중구 남산동 본사 사무실로 출근해 상봉 행사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허영한 기자

북한은 같은 날 김정은의 '특명'에 따라 만들었다는 국방위 명의 '공개서한'에서는 "총포탄이 오가는 속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 수는 없다"고 했다.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 대사도 25일 새벽(우리 시각) 뉴욕 유엔본부 기자회견에서 키리졸브·독수리 연습 중단을 거듭 요구했다. 우리 정부는 지금까지 매년 실시돼온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은 이산가족 상봉과는 무관하다는 게 확고한 입장이다. 다만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이 2월 말부터 2개월간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북한의 시비를 피할 수 있는 날짜는 2월 중순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먼저 제안한 사안인 만큼 가능하면 박 대통령의 취임 1주년(2월 25일) 이전에 가시적 성과가 나오기를 바라는 측면도 있다.

◇금강산 관광 연계할까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계기로 경제적 실리(實利)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작년 추석 이산가족 상봉 때도 금강산 관광 문제를 같이 협의하자고 주장했다. 24일 국방위 '공개서한'에서는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문제를 공식적으로 연계해 언급했다. 김정은이 마식령스키장 등 각종 놀이장 건설에 돈을 쏟아부으며 북한의 재정 상태가 악화됐고 장성택 처형 이후 대중 교역도 침체되자 경제적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봄 농사철이 시작되기 전 비료 공급을 바란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일단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은 별개라는 입장이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서는 2008년 관광객 박왕자씨 총격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북측의 사과, 재발방지책 마련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에도 변함이 없다. 다만 북측의 태도 여하에 따라서는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협상 테이블에 나갈 수는 있다는 분위기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북한이 '위장 평화 공세'가 아니라며 이산가족 상봉을 조건 없이 받았기 때문에 1차 행사까지는 열릴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2차 상봉부터는 금강산 문제 등을 들고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1차 상봉 이후 본격적으로 '실리'와 관련된 요구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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