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 지휘원 지목된 홍순석, '5월 회합' 앞두고 사상학습
이석기 공판 녹음재생서 나와

지하혁명조직 RO의 경기중서부권역 지휘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홍순석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작년 5월 경기도 광주 곤지암 청소년수련원에서 'RO 회합'을 앞두고 한동근 피고인과 제보자를 만나 "지금의 수(首·수령)는 김정은 장군" 등의 발언을 하며 사상 학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지법 형사12부(김정운 부장판사) 심리로 16일 열린 37차 공판에서 검찰과 변호인단은 이른바 이들 '3인 모임'과 RO의 연관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날은 작년 4월 16일부터 5월 12일까지 이뤄진 3인 모임 등 녹음 파일 6개를 재생 청취했다.

이 가운데 5월 8일 수원의 한 커피숍에서 가진 모임에서 홍 피고인은 제보자와 한 피고인에게 장시간 '수령관' 등에 대한 발언을 하고, 5월 10일로 예정된 이석기 의원의 정세 강연 일정을 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재생된 녹음 파일엔 '지금의 수(수령)는 김정은 장군'이라는 표현이 나오고, 이석기 피고인에 대해 '남쪽의 수' '남쪽에서 역할이 있는 존재'라고 발언했다"며 "공개된 장소에서 김정은이나 수령관 등에 대해 대담하게 말한 것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그러나 "대화 내용을 합리적으로 해석하면 김정일과 김정은에 대해 객관적으로 인정했을 뿐, 자신들의 수령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오히려 문제 제기를 하면서 토론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피고인들이 맹목적이고 무비판적으로 북한을 추종했다는 점은 어디에도 없다"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