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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북한 환경에도 관심을 갖자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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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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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태 대구보건대 보건환경과 교수

북한의 환경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북한은 석탄 위주의 에너지 공급 정책을 펴서 이에 의한 대기오염이 심화하고 있으며, 대동강으로 흘러드는 보통강의 강물은 수면 밑 30㎝를 들여다보기도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주목하여야 하는 점은 다른 데 있다.

북한 환경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산림 훼손이다. 식량 증산을 위해 산간 지역에 경사진 다락밭(계단밭)을 조성하고 또 땔감이 부족하여 나무를 베다 보니 대부분의 산이 황폐화됐다. 내셔널지오그래픽지도 이미 2007년에 북한을 세계에서 삼림 파괴가 가장 심각한 나라로 지목했다. 산은 빗물 조절 기능을 상실하였고 오히려 큰비에 토사가 다량 씻겨 내려가 강바닥에 축적되어 범람을 확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치산이 안 되니 치수가 안 되는 형국이다. 유실수 묘목과 비료를 다량 그리고 집중적으로 지원하였으면 한다.

그다음은 석면 같은 주민의 보건과 관련된 환경이다. 석면은 분진이 호흡기로 흡입되면 30년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중피종 같은 무서운 질병을 일으킬 수 있어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에서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물질이다. 석면 폐해는 쉽게 치유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삼림 피폐와 많이 닮았다.

북한에도 총 10개의 석면 광산이 있었으며 2004년 이후로 생산이 중단된 우리와는 달리 현재도 슬레이트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하모니카집'이라는 슬레이트로 된 단층 주택이 많이 보급되어 있어 석면 피해가 우려된다. 우리의 농촌에서 연간 약 30만t 정도 수거되는 영농용 비닐에 무기재료를 첨가하여 성형하면 훌륭한 지붕재인 인조 기와를 만들 수 있는데 이를 양산해 우리나라는 물론 북한에 공급할 수 있다면 거주 환경의 개선은 물론 주민의 보건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남북은 남북기본합의서 및 남북공동선언에서 환경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활성화하자고 했고, 환경 협력이 가장 인도적 협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북한 환경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북한 환경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유는 북한 지역도 우리 겨레가 살아가고 있고 또 살아가야 할 터전임은 물론, 언제 다가올지 모를 통일이 연착륙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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