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영방송 PBS의 간판 시사프로그램 '프론트라인'(Frontline)이 14일(현지시각) 북한 주민이 직접 체제의 실상을 찍어 외국으로 유출한 영상을 토대로 만든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방송에서는 북한 여성이 군인의 단속에 반발하는 모습 등 김정은 체제가 불안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또 북한 고위간부가 최고권력자의 김정은을 비웃는 장면도 나왔고, 북한이 대외에 선전해 온 평양 백화점의 상품들은 판매용이 아닌 전시용이라는 생생한 증언도 방송됐다.

다음은 TV조선 보도원문.

[앵커]
미국의 공영 방송인 PBS가 '비밀 국가, 북한'이라는 특집물을 방송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당국에 반발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김정은 정권이 불안정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제 보시겠지만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입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군인에게 단속됐습니다.

북한 주민
"말 똑바로 하라우. 이 기집애 저 기집애 하면서 말이야!"

여성이 대들자 군인이 몸을 밀칩니다.

군인
"니 조용히 하라 그러지 않았어. 야! 야!"

북한 여성
"내가 어쨌다고 야! 말 똑바로 하라우."

트럭을 개조해 불법 버스를 운행하는 여성도 단속에 걸리자 소리 지릅니다.

북한 주민
"니가 그러카면 다야? 왜 그래 아즈배. 그러카면 다야?"

북한의 고위 간부가 김정은을 비웃는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녹취] 북한 간부
"(김정은은) 아무 것도 안 되네. 나이가 있잖아. 암만 절도 있게 해도 이게 되나."

미국 공영방송 PBS가 비밀리에 찍은 영상을 한시간 동안 방송했습니다. 평양 백화점에는 각국에서 들여온 옷과 가전제품이 널려있지만 살 수 없습니다.

주민
"아무 것도 살 수 없다고요?"

백화점 직원
"이건 모두 전시용이에요."

주민
"이건 다 뭐예요? 이건 안 팔아요?"

백화점 직원
"안 팔아요."

국경 지대에서 물건을 교환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녹취]
"USB 인데 가져가라. 이거는 뭐 잘 팔리지? 여기 새로나온 영화가 많다."

미국 PBS 방송은 주민들이 북한 정권을 믿지 않고 있다며, 김정은 정권이 흔들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TV조선 김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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