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의 사무총장에 북한 정보 수집과 공작을 하는 국군 정보사령부(정보사) 출신 박중윤(58) 예비역 대령이 임명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박 신임 사무총장은 조직관리 능력과 전문성을 감안해 인사권자인 통일부 장관이 임명했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육군 3사관학교(14기)출신으로 1989년 이후 군 경력의 대부분을 군 정보사의 부대장과 제1여단장으로 지냈으며, 2009년 정보사 특수교육단장을 끝으로 전역했다.

그러나 박 총장의 경력이 탈북자에 대한 보호와 정착 지원을 위한 재단업무와 무관하고 통일부 장관이 인사권자인 이번 인사에 청와대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임자인 김영탁 초대 사무총장은 통일부의 1급 공무원 출신이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사무총장 인사에 청와대가 힘을 쓴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청와대와의 협의절차는 없었다"면서 "(지도교수인)류 장관과 박 사무총장은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서로 알게 됐고 류 장관이 인사권자로서 전문성을 고려해서 임명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군 출신이 사무총장이 탈북자들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탈북자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소통 노력을 강화하면 간격을 좁히거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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