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5일 우리 군이 최근 벌인 훈련을 언급하며 “남측이 남북관계 개선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한국 정부를 맹비난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최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지만 “남조선에선 그와 정반대되는 상서롭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우리 군이 지난 2일 경기도 연천군 일대에서 ‘신년 적 전면전 격멸훈련’을 벌인 데 대해 “'응징'이니 '격멸'이니 하는 대결광란 속에 괴뢰 육·해·공군과 해병대까지 내몰아 총포탄을 쏘아대며 화약내 풍기는 북침(北侵) 전쟁연습이 미친 듯이 강행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최근 통일부가 지난 3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신년사에 대해 "진정성에 의구심이 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에 대해 '진정성'이니 '양면전술'이니 뭐니 하며 함부로 모독하는 험담들이 마구 쏟아져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해에 들어와 보여준 북과 남의 판이한 두 입장과 태도는 북남관계를 파국에 몰아넣고 평화를 파괴하는 도발자가 누구인가 하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북남관계 전도는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이날 "청와대의 안방주인은 이러한 대결 책동의 주도자, 선동자의 위치에 있다"며 "북의 군대와 인민은 민족의 이익은 안중에도 없는 평화파괴자의 죄과를 똑똑히 계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이날 비난은 북측의 대화 분위기 조성에 남측의 호응이 없자, 이에 대한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는 동시에 도발 명분을 쌓으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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