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양시 전용으로 건설된 희천발전소 가동이 부실해 전력공급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겨울철 들어 하루 5시간 정도만 전기가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한 평양 주민은 “요즘 아침에 2시간, 저녁에 3시간 정도만 전기를 주는 바람에 거의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30일 수도전기 상황에 대해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주민은 “간부들이 모여 사는 중구역 영광거리 아파트나 대동강구역 은덕촌은 자체 발전기를 써서 밤에도 환하지만, 일반 주민들이 사는 아파트 지구는 밥 먹는 시간만 지나면 까맣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정은 제1비서의 업적 중 최대 성과로 꼽힌 희천발전소가 무용지물이 아니냐는 불만이 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희천발전소 전기를 전량 평양시에 공급한다고 선전했지만, 현재 1단계 공사만 겨우 완성했을 뿐, 2단계 공사는 손도 못 대는 수준이어서 전력난은 앞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그래서 평양시민들은 “희천발전소 전기가 완행을 타고 지금도 오고 있다”고 농담 삼아 비웃을 정도로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황해도 지방을 경유해 여행했다는 양강도 지방의 다른 주민도 “기차를 갈아타는 시간을 빼고 차에서만 6일 동안이나 있었다”고 말해 전력난으로 열차 연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신의주-평양행 열차는 당일치기로 운행되지만, 평양발 함경도 선이나 양강도선은 보통 한 주일 이상 걸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작년에 희천발전소를 건설했다고 자랑해놓고도 웬일인지 아직도 건설한다고 지원물자를 내라고 계속 포치(지시)하고 있다”며 “백두산선군청년 발전소도 10년 넘게 건설하고 있는데 희천발전소도 그 정도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북한 중앙텔레비전은 정규 보도시간에 희천발전소 2단계 공사가 계속되고 진행되고 있다고 반복보도하고 있습니다.

북한중앙TV 보도: “금야강수력발전 건설여단에서 희천 발전소 2단계 공사를 힘있게 다그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김일성 주석 생일 100주년을 맞아 희천 2호 발전소 준공 테프를 끊었지만, 이마저 댐(언제) 부실 공사로 논란이 많았습니다.

지난 여름 희천발전소 용림댐에서 갈수기에도 담수가 대량 방수되는 모습을 한국의 아리랑 위성 2호기가 촬영해 공개하자, 한국 수리동력 전문가들은 댐에 급박한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희천속도’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면서 김정은 업적 쌓기에 나섰지만, 결국 전기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우상화에 흠집만 남기게 됐습니다.

/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워싱턴-정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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