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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민 생활 50%이상 시장에 의존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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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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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달러 넘는 휴대전화 가입자 200만명 넘어… 시장규모 큰편
권력층도 시장에 영향 받아

북한 주민의 변화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는 시장화 경향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의 시장화 정도를 "과거 사회주의 국가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울 수준으로 (시장화가) 진척됐다"고 보고 있으며, 이것이 향후 북한 체제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북한 경제에서 시장이 차지하는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한 통계는 없다. 많은 전문가는 탈북자 설문조사, 북한 통계를 바탕으로 실시된 시뮬레이션 조사를 토대로 북한 주민의 경제활동과 북한 내 물자 유통의 40~90% 정도가 '장마당'(종합시장) 또는 '골목장' 같은 비공식적 경로로 이뤄지고 있다고 추정한다.

   
 
1990년 극심한 식량난과 배급망 마비를 거치면서 개인 텃밭에서 키운 농작물을 내다 팔던 '농민시장'이 다양한 물품이 거래되는 종합시장으로 발전했고, 이후 중국과의 밀무역이 성행하면서 암시장이 확대됐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품목도 식량과 일상 생활용품에서 고가의 소비재와 원자재(原資材)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졌다. 장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자본을 축적한 '돈주(錢主)'도 등장했다.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이 북한에 공급했던 휴대전화 단말기 한 대 값이 200~300달러였는데 가입자가 200만명이 넘었다는 사실은 그만큼 현금을 보유한 북한 주민이 많다는 증거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 주민 생활의 최소한 50% 이상이 시장에 의존하고 있고, 권력층에도 시장의 영향이 미치고 있다"면서 "일례로 북한 주민들은 '환율'에 매우 민감하며 수요·공급 원리를 비롯한 초보적인 시장 감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탈북자들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북한에서 시장을 경험한 사람일수록 사회주의 이론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강하고 자본주의 수용도가 높았다"며 "북한의 시장화를 촉진해서 북한 주민의 의식구조를 바꾸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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