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하면 생각나는 것들이 많습니다. 트리, 카드, 산타클로스, 선물, 로맨틱한 디너, 러브 액추얼리, 호두까기 인형, 콘서트, 파티 등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러고 보면 모두 신나고 아름다운 것뿐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잠깐! 북한에도 크리스마스가 있을까요?

 정답은 ‘엑스(X)’입니다. 우리와 다르게 북한에는 크리스마스가 존재하지 않고, 북한주민들도 대부분 크리스마스가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르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은 크리스마스 자체를 아예 없는 날로 정하고 그날을 대신하여 김정일의 생모인 김정숙을 찬양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민간인들은 공장과 기업소별로, 북한군은 중대단위로 행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군은 이러한 행사를 위해 동계훈련인 ‘전투정치훈련’의 시작과 함께 과외시간을 이용해서 틈틈이 준비한다고 하는데요. 어떤 부대에서는 생일 축하 공연 중 잘된 작품을 골라 행사 당일에 경연대회를 펼치고, 어느 부대가 행사 준비를 얼마나 잘 했는가에 따라 그 부대의 충성심과 정치사상적 무장상태를 평가한다고 합니다. 이날에는 부대장을 비롯하여 전 부대원이 참가해야 하고, 특별한 이유 없이 불참한 군인은 부대 정치부에서 엄중히 책임을 물어 징계시킨다고 하는데요. 북한은 이 큰 행사를 통해 당과 수령에 대한 김정숙의 충성심을 높이 찬양하고, 군인들과 국민들에게 김정숙을 신성시하고 김씨 일가에 충성을 다하도록 이끈다고 합니다. 결국 북한은 이날 크리스마스와 아무 상관없는 김정일과 그의 생모인 김정숙을 등장시켜 충성을 맹세하는 우상화 작업을 실시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평양에 있는 봉수교회와 칠곡교회, 장충성당 등에서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성탄기념 예배나 미사가 열린다고 하는데요. 이 소식을 듣고 일부 사람들은 북한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형식적인 분위기를 통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풍기려는 북한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정권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며 “북한에는 기독교 신자가 1만 3천여 명, 천주교 신자는 3천여 명이 있다"고 밝혔지만, 사실 북한정권은 종교인의 대부분을 숙청하거나 처형하는 등 오랜 기간에 걸쳐 종교를 탄압해왔습니다. 따라서 현재까지도 북한정권은 북한 내에서 기독교나 천주교, 불교를 믿는 것이 확인되면 정치범 수용소에 구금하거나 엄중한 처벌을 내리고 있습니다.

 2005년에 탈북한 A(30)씨는 “북한에서 크리스마스는 별 다른 의미가 없는 날이라 여느 때와 같이 출근합니다. 따라서 그날 기념행사 같은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고, 다른 탈북자 B(48)씨는 “북한 주민들이 실질적인 종교의 자유를 누릴 순 없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무슨 날인지 잘 알지 못하는 주민들이 너무 많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을 보았을 때 결국 북한에는 종교의 자유가 없음을, 또한 크리스마스가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의 크리스마스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지금은 비록 많은 북한주민들이 크리스마스를 모르고 있고, 북한정권에 의해 크리스마스에 다른 행사를 치루고 있지만 언젠가 남북이 하나 되어 크리스마스를 보낼 날이 오겠죠? 어서 빨리 통일이 되어 남북한 주민 모두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받고, 함께 캐롤을 들으며 기뻐할 수 있는 날이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날을 간절히 염원해봅니다.

/출처 - 북한전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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