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주민 발언 실어
"張 일당은 인간 오작품… 설설 끓는 보일러 처넣겠다"

북한 노동신문이 10일자 1면에 지난 7월 27일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때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열병식 사진과 함께 ‘김정은 동지를 중심으로 뭉치자’는 요지의 기사를 게재했다. /노동신문
북한 노동신문이 10일자 1면에 지난 7월 27일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때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열병식 사진과 함께 ‘김정은 동지를 중심으로 뭉치자’는 요지의 기사를 게재했다. /노동신문
북한 당국이 '반당(反黨) 반혁명 종파 행위'로 숙청한 장성택 전 행정부장에 대한 비판적 여론 몰이에 나서고 있다. 장성택 숙청과 김정은 1인 체제의 정당성을 주민들에게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장성택의 해임을 결정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 소식이 전체 당원과 주민에게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각계 인사와 주민 10여명의 장성택 비판 발언을 상세히 소개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성윤 국가과학원 수학연구소 소장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태양에 비유하면서 "감히 장성택 따위가 하늘의 해를 가리어 보자고 헛손질하다니 될 말인가"라고 했다.

김책공업종합대학 리원철 부총장은 "앞에서는 수령 만세를 외치던 자들이 뒤에서는 얼마나 엄청난 배은망덕한 행위를 했는가를 알게 되니 사상 단련과 교양 사업이 왜 중요한지 심장으로 깨닫고 있다"고 했다.

평양화력발전연합기업소의 리영성 열관리공은 "당장이라도 장성택과 그 일당의 멱살을 틀어잡고 설설 끓는 보이라(보일러)에 처넣고 싶다"며 "온 직장 청년들이 지금 장성택 일당의 죄행에 치솟는 격분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했다.

평안남도 강선군에 있는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의 진영일 직장장은 "그놈들을 한 놈도 남김없이 강선으로 보내달라. 저 전기로 속에 몽땅 처넣고 흔적도 없이 불태워버려도 직성이 풀리지 않겠다"고 했다.

노동신문은 주민들이 장성택 일당에 대해 '미꾸라지' '쥐새끼 무리' '짐승' '인간 오작품(잘못 만든 제품)' 등으로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에 2인자는 없으며 김정은 유일 지도 체제만 있을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실제 북한 민심과 무관하게 기획된 보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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