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북한간 관계 진전이 의외로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북은 26일 방콕에서 사상 처음의 양국 외무장관회담을 가졌다. 첫 만남임에도 불구, ‘선린우호관계를 위해 노력한다’는 등 향후 양측 협상의 기본 문서가 될 공동발표문까지 나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북 관계가 급속히 진전되리란 예측을 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 이후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우선 일·북 정상회담 문제가 전면에 부각되고 있다. 모리 요시로(삼희랑) 총리가 6월 말 “정상회담을 할 수도 있다”고 처음 말할 때만 해도 ‘설마 되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7월 15일 산케이(산경)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정상회담 의지를 밝히고, 오키나와 주요 8개국 정상회담 후에도 의지를 재천명함으로써 일본 정부가 적극적인 추진 의사와 계획을 갖고 있음이 확인됐다.

여기에다 북한이 막후에서 요구한 식량지원 문제에 대해 “추가 지원은 없다”고 여러 차례 말했던 고노 요헤이(하야양평) 외상이 “지원을 진지하게 고려한다”고 입장을 바꾼 것도 유의할 대목이다. /동경=권대열기자 dy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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