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을 무릅쓰고라도 주한 미군 일부를 한강 이북에 주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커티스 스카파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이 말했다.

스카파로티 사령관은 25일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령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말했다.

앞서 주한미군은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에 대비, 경기도 의정부와 동두천의 미 2사단 전부를 오는 2016년까지 평택기지로 빼려 했다가 일부는 잔류시키는 방안을 지난해 우리 군에 타진했다.

스카파로티 사령관은 또 이날 간담회에서 한·미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의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가 공동으로 발족한 '미사일대응능력위원회'에서 북한의 미사일에 대한 '4D전략'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4D’는 방어(Defence), 탐지(Detect), 와해(Destruct), 파괴(Destroying)를 뜻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연합사령관이 언급한 위원회는 작년 미사일지침 개정 이후 한미안보협의(SCM)를 통해 설치하기로 합의한 미사일대응능력위원회(CMCC)"라며 "이 위원회는 작년 말부터 연 2회씩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 미사일 탐지에서 요격까지의 일련의 과정인 킬 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체계 구축을 위해 양국이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운용성을 갖추도록 하는 협의체"라고 부연했다.

스카파로티 사령관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연기에 대해서는 "연기 시점은 명확하게 답변할 수 없지만 언제 전작권이 전환되더라도 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 방어에 필요한 자원적 지원을 축소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준비태세의 우선순위를 아프가니스탄 다음으로 한국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스카파로티 사령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과 관련, “미국은 한국과 일본이 모두 국제 규범을 준수하기를 바라고 있다. 대화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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