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목걸이와 가락지 등 장신구를 착용하는 북한 주민들이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평양의 대표적인 외화소비 시설로 알려진 해당화관에는 고가의 목걸이를 건 특권층 부인들이 나타난다고 하는데요.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중국에 나온 한 북한 무역업자는 “평양에서 진짜 목걸이를 보려면 목욕탕에 가면 알 수 있다”며 “해당화관이나 볼링관에 가면 순금 목걸이나 가락지를 낀 귀부인들을 볼 수 있다”고 요즘 북한의 사치품 소비 추세를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 무역업자는 “노동당 고위간부 부인들이 과거엔 문수원에 가서 한증탕을 즐겼는데, 요즘은 새로 생긴 해당화관에 자주 드나든다”며 “찜질방에 들어갈 때는 진짜 목걸이를 목에 걸고 들어가 은근히 자랑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평양시 한 중앙 간부의 자녀는 자기 금 목걸이에는 유일번호가 있다고 자랑하면서 목걸이를 끼고 들어와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중앙당 고위간부들이 사는 전용주택에 더운물이 잘 나오지만, 대부분 부인병을 앓고 있는 부인들은 땀을 빼기 위해 문수원이나 해당화관 한증탕을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그 목걸이가 모조품이 아닌가는 물음에 그는 “요즘 가짜를 하고 다니면 간부 부인들 속에서 놀림을 당하기 때문에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목욕탕에서 분실우려도 있어 끼고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은 체제 들어 북한당국은 핵심세력의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해 해마다 사치품 수입을 늘린 결과 2012년에는 6억4천여만 달러에 달하는 각종 귀금속과 장신구를 수입했습니다.

북한 고위층 간부들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로부터 사치품을 하사받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아랫사람들로부터 뇌물로 받습니다.

한 고위층 탈북자는 “특권층 자녀들은 결혼식 때 남자는 여자에게 목걸이와 가락지를 선물하고, 여성은 남자에게 고급 손목시계를 선물하는 풍습이 정착됐다”면서 “이 때문에 중앙당 간부들은 외국 나가는 무역 일꾼들에게 사치품을 사오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도 장사를 해서 돈을 번 상인들도 진짜 금목걸이를 하고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 북한에서 목걸이와 귀고리가 자본주의풍이라고 통제대상이었지만, 지금은 상당부분 완화됐다는 게 복수 탈북자들의 전언입니다.

몇 년 전 북한을 떠난 평양출신 탈북자는 “규찰대들이 열쇠모양처럼 생긴 목걸이 메달을 보고 십자가처럼 생겼다고 통제한 적이 있었는데, 얼마 뒤에는 흐지부지 되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하고 다녔다”며 “요즘 웬만한 사람들은 가짜보다는 순금 24k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 자유아시아방송(http://www.rfa.org/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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