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교안보 싱크탱크 윌슨센터

미국 우드로윌슨센터의 제임스 퍼슨 연구원은 24일 북한에서 시장의 역할 확대 추세와 관련, "북한에서도 자본주의가 길을 찾는다면 궁극적으로는 북한 정권과 파워게임을 벌여 시장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퍼슨 연구원은 워싱턴에서 가진 외교부 기자단 간담회에서 북한의 핵·경제개발 병진 노선에 대해 "김일성이 1962년 (경제·국방) 병진 노선을 추진했지만 실패했고, 김정은이 할아버지와 유사한 병진 노선을 선언했지만 핵무기는 엄청난 비용이 든다"며 "인민의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하는데 잘 되겠느냐"고 말했다.

퍼슨 연구원은 또 북한이 중국과 같은 개혁·개방을 할지에 대해서도 "북한은 과거에도 개방할 경우 러시아·중국 등 외세의 간섭이 커질 것을 우려했고, 김일성이 (방북한)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에게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북한이 역사상 어느 때보다 강제적으로 자립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북한과 중국의 분열점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했다.

로버트 해서웨이 아시아프로그램 국장은 한·일 관계와 관련, "워싱턴에서 한·일에 '이제 역사적인 것을 털고 나아가자'고 말하는 것은 쉽지만, 피해를 본 당사자에겐 쉬운 일이 아니다"며 "미국은 '앞으로 나아갈 때'라고 말하는 것에 겸손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이 식민 시대 상황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한국의 견해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했다. 우드로윌슨센터는 1968년 미 의회가 설립한 중립적 성향의 외교·안보 싱크탱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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