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NBA올스타전 행사에 참여한 로드맨 / WENN 멀티비츠
지난 2월 NBA올스타전 행사에 참여한 로드맨 / WENN 멀티비츠

은퇴한 ‘코트의 악동’ 데니스 로드맨(52)의 북한사랑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로드맨이 연말에 은퇴한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과 다시 한 번 북한을 방문해 농구경기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로드맨은 지난 2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환대를 받은 바 있다.

지난 2월 로드맨은 묘기농구단 할렘 그로브트로터스와 함께 처음으로 북한을 찾았다.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정은은 가장 좋은 좌석에서 로드맨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며 친구관계를 맺었다. 김정은은 로드맨에게 사인을 받기도 했다. 이에 지난 9월 로드맨은 김정은의 초청으로 북한에서 휴가를 즐기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맨은 “7명의 NBA출신 선수들이 나와 함께 북한에 간다고 했다. 몇몇 선수는 ‘북한처럼 위험한 나라에 왜 가냐’고 했다. 하지만 막상 가보면 생각처럼 나쁘지 않다. 그래서 NBA출신 선수들을 데려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간에 로드맨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북한에 드나든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지난 4월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의 석방문제가 화제다. 또 다른 미국인 메릴 뉴먼(85)은 한국전 참전용사로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정은과 가장 친한 미국인인 로드맨이 그들의 석방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는 것.

이에 대해 로드맨은 “난 정치인이 되려는 생각은 전혀 없다. 단지 북한사람들에게 좋은 구경을 시켜주고 싶을 뿐이다. 김정은은 내 친구다. 다른 목적은 일체 없다”면서 욕설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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