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각종 사회단체까지 동원해 연일 남한 내 반정부 투쟁을 노골적으로 선동하고 있다.

북한의 학생단체인 조선학생위원회는 23일 대변인 담화에서 “괴뢰 패당의 반인민적 파쇼 폭압과 악정에 맞서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떨쳐 나선 남조선 청년학생과 각계층 인민의 정의의 투쟁에 전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조선 학생위는 “남조선에 악명 높은 유신독재가 되살아나게 되면 청년학생의 소중한 꿈과 앞날에 대한 희망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것은 너무도 명백하다”며 “유신독재 부활과 진보 민주세력에 대한 폭압 공세를 반대하는 투쟁에 떨쳐 나선 남조선의 열혈 청년과 언제나 함께 있을 것”고 밝혔다.

앞서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 중앙위원회는 지난 20일 ‘남조선 인민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에서 “유신독재의 부활은 21세기의 비극이고 민족의 수치이며, 현 시대의 재앙”이라며 “남조선의 모든 진보ㆍ민주세력들은 연대ㆍ연합해 유신 잔당의 통합진보당 해산 책동을 저지ㆍ파탄시키고 전교조와 전공노, 자주민보 사수투쟁에 총궐기해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조국전선 중앙위는 “유신독재 부활을 막기 위한 투쟁은 북남관계 개선과 조국통일을 위한 거족적 투쟁의 일환”이라며 “남조선의 광범한 각계각층이 전민항쟁의 거센 불길로 유신 독재의 아성을 짓부시고 민주화 실현과 북남관계 개선, 자주 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 나가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 나설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지난 22일에는 근로단체인 조선직업총동맹(직맹)도 남조선의 각계각층은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자들의 반파쇼 민주화 투쟁 기세에 적극 연대·연합해야 한다"고 선동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진보세력의 연대연합은 독재타도의 힘있는 무기’라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반정부 투쟁을 선동했다. 논설은 “남한 정부가 전교조, 전공노 등의 진보단체를 탄압하고 있다”며 “진보세력의 연대연합은 유신독재 부활책동을 분쇄하고 남조선사회를 민주화하기 위한 필수적 요구”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지난 22일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한이 여러 차례에 걸친 우리 정부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대남 비방 중상과 반정부 선동을 계속하면서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과 혼란을 조장하려는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은 우리 내부에 반정부 활동을 부추기고자 하는 시대착오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북한은 공식적인 매체를 통해서 대정부 투쟁을 위한 정당단체간 연대를 노골적으로 선동함은 물론 우리 헌정 질서를 부정하는 세력까지도 민주세력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 같은 행태는 북한 스스로가 우리 내부의 특정세력을 조종해 왔음을 인정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며 “북한은 이러한 비상식적인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하며, 우리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정치개입 시도에도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