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조선일보DB
북한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조선일보DB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남북이 주도하는 국제 태권도 기구가 상호 인정 및 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합의문을 채택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고 6일 미국 매체인 미국의 소리(VOA)가 보도했다.

 장 위원은 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태권도의 뿌리가 하나라는 데 기초해서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고 전세계에서의 태권도 발전 도모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태권도 관련 기구에는 장 위원이 총재를 겸임하는 등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와 한국이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F·총재 조정원)가 있으며 현재 IOC는 WTF소속 국가의 선수들만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고 있다.

 장 위원은 "합의문 채택은 ITF소속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하는 양해각서 체결의 전 단계가 될 것"이라며 "두 태권도 연맹이 남북한 선수들을 포함하는 공동 시범단을 구성해 '투어' 형식으로 전세계를 돌며 태권도를 홍보하는 계획도 들어있다"고 말했다고 VOA는 전했다.

 또 각 연맹이 주최하는 국제 대회에 양측 선수들이 출전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위원은 "조만간 IOC에 양해각서를 제출하게 될 것"이라며 "ITF 내부에서는 모든 조율이 끝났지만 WTF 측과의 막판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정원 WTF 총재와 장 위원은 지난 3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만나 관련 협의를 진행하는 등 양 총재는 그간 몇차례 만남을 통해 논의를 진행해왔다.

 조 총재 역시 지난 9월 ITF측과의 협의 사실을 밝히며 "각 연맹이 주최하는 대회에서 서로 교차 출전하며 가까워지게 하고 올림픽에 ITF 출신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