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이 재가동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입주기업 10곳 중 9곳이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전체 123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한 50개 기업의 90%가 '공장 재가동 이후 가동률이 이전보다 못하다'고 답했다고 30일 밝혔다.

'공장가동 정상화에 가장 어려운 점'으로 응답 기업의 52%가 '거래선 단절'을 꼽았고 '남북관계 경색 우려'라고 답한 응답도 29.8%에 달했다. 공장가동과 관련, '이전 보다 못하다'고 답한 입주기업들의 81%는 공장가동률을 이전과 같이 회복하는데 6개월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상적인 공장 가동을 위해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는 '남북 당국의 안정적인 개성공단의 운영 보장'이라는 응답이 55%로 가장 많았고, '운영자금 대출'이라는 응답이 41%로 뒤를 이었다.

'현재 경협보험금 반환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93.4%가 '불가능하다'고 답했고 '가능하다'고 응답한 경우에도 1년 이상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우 의원은 "공단이 재개된 지 1개월이 지났지만 장기 폐쇄로 인한 기업들의 피해가 상당한 수준"이라며 "적절한 피해대책 마련과 정부의 책임 있는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우 의원실이 25~29일 자체적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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