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상위원회의 개성공단 시찰과 관련, 북한으로부터 홀로 방북을 거부당한 탈북자 출신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은 27일 "북한이 아직까지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외통위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체류 중인 조 의원은 이날 북한의 방북불허 통보에 대해 "방북 불허에 아쉬움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 의원실 측이 전했다.

조 의원은 "이미 앞서 북한이 방북을 불허하면 구걸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방북 불허는 북한이 아직까지 변하지 않았음을 확인한 계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은 26일 외통위의 개성공단 방문을 허가하면서 탈북자 출신의 조 의원 방북은 불허한다고 통보한 바 있다. 외통위는 지난 25일 개성공단 현장 시찰에 외통위 소속 여야 국회의원 24명 등 국회 관계자 50여명의 방북을 통일부를 통해 북한에 신청했다.

조 의원은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뒤 교수로 근무하다 1994년 탈북했으며, 북한은 그동안 조 의원을 '처단 대상자'로 공개적으로 거론해 온 바 있다.

한편 조 의원을 제외한 방북단 49명에 대해서는 북한이 방북을 최종 동의한데 따라, 오는 30일 외통위 의원들의 개성공단 방문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외통위 위원들의 개성공단 방문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8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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