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컴퓨터망 발달되지 않고 세계 네트워크와도 단절

국가안보국(NSA) 등 미국 정보기관들은 우방국과 적성국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한 도청·해킹 활동을 벌였지만 북한만은 뚫지 못했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등에 따르면 NSA는 전문 해커, 침투 기술자, 기업 파견 요원, 비밀 판매원 등 '핵티비스트(해커+액티비스트)'로 불리는 요원들을 동원해 전 세계 각국 컴퓨터 시스템을 해킹했다. NSA가 운영하는 해킹 전문팀인 '맞춤형 접속작전팀(TAO)'은 최근 12년 동안 전 세계 국가의 주요 컴퓨터 하드드라이브에 스파이웨어를 최소한 8만개 심어, 이를 통해 전 세계 컴퓨터망을 극비리에 통제했다.

그러나 TAO는 북한 정부 당국의 컴퓨터나 네트워크를 해킹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컴퓨터망이 거의 발달하지 않았으며, 전 세계 네트워크와도 단절돼 있어 최신 암호 파괴 공격 작전이 통용되지 않는 유일한 국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에드워드 스노든이 유출한 미 정보기관 예산안 보고서에서도 정보기관들은 북한을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나라로 평가했다. "미국이 북한을 수많은 감시 장치로 감싸고 있음에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계획에 관한 결정적 정보 공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는 핵무기 개발국 중 어떤 나라보다 많다. 미 정보기관 분석가들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의도에 대해 사실상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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