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산하 조국통일연구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 34주기인 26일 “괴뢰정보원에 의해 남조선에서 되살아나고 있는 유신독재의 실상을 내외에 알리겠다”며 백서를 발표하고, 국가정보원을 즉각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연구원은 “남조선에서 괴뢰 정보원이 유신독재 정권 시기 중앙정보부와 같은 독재통치 권력, 파쇼통치의 총본산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지금 괴뢰정보원은 ‘대통령의 전위대’를 자처하며 모든 권력을 틀어쥐고 대통령선거부터 국회와 정당, 행정부, 법원 및 검찰, 대내외 정책과 인사 문제에 이르기까지 좌우지하며 최고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괴뢰정보원의 횡포무도한 정치개입으로 인해 오늘 남조선은 과거 유신독재 시기처럼 정보원 깡패들이 독판치는 무법천지로 전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서는 또 “괴뢰 정보원의 반공화국 모략 선동과 동족대결 책동은 그 교활성과 철면피성에 있어 유신독재 정권 시기의 괴뢰 중앙정보부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금 공화국의 북부 국경과 인접한 제3국에는 우리 주민을 유인·납치하기 위해 선교사, 기업가 등의 탈을 쓴 괴뢰 정보원 요원들이 수많이 돌아치고 있다”며 “괴뢰 정보원 패거리들은 얼토당토않은 반공화국 유언비어를 퍼뜨리는가 하면 추악한 인간쓰레기들까지 동원해 우리를 악랄하게 헐뜯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서는 “괴뢰 정보원이야말로 파쇼와 대결의 광란을 몰아오는 온갖 소굴이며 그러한 악의 무리들을 그대로 두고는 남조선 사회의 진정한 민주화도, 북남관계 개선도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괴뢰정보원의 존재는 누구에게도 이로운 것이 없으며 불행의 화근이 될 뿐이다. 34년 전 유신 독재자의 비극적 최후는 바로 그것을 보여준다”며 “괴뢰정보원은 개혁이 아니라 당장 해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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