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학교 교사들 수업은 뒷전, 학생들 농사일 동원
도시학교는 "유전유교육, 무전무교육" 말 유행

북한의 교육은 권력층 자녀들이 다니는 일부 학교를 제외하곤 대부분 수업의 질 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 학교의 문제점으로 떠오른 것은 교원(교사)들이 학생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북한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교에 머슴질하러 간다”라는 말이 유행한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농촌학교 교원들은 토지를 분배받아 이를 경작해 먹거리를 해결한다.

그런데 문제는 교원들이 오전에만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학생들을 자신이 경작하는 토지로 데려가 씨뿌리기, 김매기, 수확 등 일을 시키면서 노동력을 착취한다는 것이다.

한 탈북자는 “최근 농촌학교는 대학 중퇴자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교사로 채용한다”면서 “교사 1명이 국어, 수학 등 여러 과목을 담당하고 있어 수업의 질도 형편없다”고 전했다.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실력이 안 되다 보니 수업시간에 수학문제 등을 잘 못 풀어 학생들로부터 지적받는 일이 많다는 게 탈북자들의 전언이다.

더욱이 농촌학교 교원 대부분이 학생들을 농사일에 동원하고 있어 학생들은 불만이 클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학교에 공부하러 가는 게 아니라 머슴질하러 간다”고 불평하며 실력없는 교원들에 대해 비난을 공공연히 하고 다닌다.

도시학교에서는 “유전유교육 무전무교육”이라는 말이 유행한다고 한다.

최근 북한 도시지역에서는 자녀들을 영재학교에 보내기 위해 사교육 열풍이 고조돼 있는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

도시지역 중학교 학생들 상당수는 과외를 받고 있고 일부 부유층에서는 박사급 인재들을 집으로 불러 영어 등을 자녀에게 가르치도록 한다.

부유층 자녀의 과외비는 평균적으로 한 달에 미화 300달러 정도나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실력을 갖춘 학교교사들 가운데는 학교를 퇴직하고 전문 과외교사로 활동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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