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황해남도 강령군 앞바다에서 탈북자 체포를 위해 순찰을 돌고 있는 북한 경비정. © News1 박세연 기자
북한 황해남도 강령군 앞바다에서 탈북자 체포를 위해 순찰을 돌고 있는 북한 경비정. © News1 박세연 기자

북한의 물자부족 실정은 식량뿐만 아니라 전기, 기름 등 에너지 분야에서도 심각하다. 북한군도 역시 식량난과 더불어 에너지 부족으로 훈련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 해군의 경우 만성적인 기름부족으로 전투훈련, 경비활동 등에 상당한 지장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몇 년 전부터 북한 해군들 사이에서는 “우리는 몽골해군이다”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이 말은 바다에서 진행해야 할 훈련을 육상에서 실시하는 현실에 대한 자조이다.

몽골에는 바다가 없으니 해군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몽골에도 해군이 있고 이들은 주로 큰 호수에서 활동한다.

몽골해군은 바다가 없다는 특성 때문에 전투훈련을 육상과 호수에서 병행한다.

북한 해군은 기름이 없어 육상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우리는 몽골해군이다”라는 말이 공공연히 떠돌고 있는 것이다.

북한 해군은 1년에 일주일 정도만 해상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 북한 해군들은 1년 중 대부분 시간을 육상정박지 선상에서 훈련한다.

지난해 9월에는 청진시 청진항을 통해 두 가족이 탈북을 시도했다. 당시 북한 경비정 2척은 20마일 정도를 추격하다 기름이 고갈돼 더 이상 기동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고 결국 민간어선에 끌려 귀항했다.

북한 경비정은 연료가 없어 중국어선의 불법행위 단속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한 탈북자는 “경비정이 간혹 중국어선 단속을 나갔다가 기름이 떨어져 오히려 중국어선으로부터 연료를 공급받아 귀항하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북한군의 유류부족은 우선 유류의 공급 자체가 잘 되지 않는데다 군인들의 밀매, 착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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