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협박소포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직접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 하고 있다. 지난 2일 하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로 전달된 소포 안에는 해골모양의 가면과 빨간색 매직으로 '대가를 치를 것다', '죄값 받겠다'라는 글이 적힌 희색 와이셔츠가 들어 있었다. © News1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협박소포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직접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 하고 있다. 지난 2일 하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로 전달된 소포 안에는 해골모양의 가면과 빨간색 매직으로 '대가를 치를 것다', '죄값 받겠다'라는 글이 적힌 희색 와이셔츠가 들어 있었다. © News1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인민의 준엄한 경고를 받들라"는 내용의 공개 서신을 보냈다.

최근 하 의원의 부산 지역구 사무실로 중국 선양발 협박성 소포가 배달된 데 대해 북한 노동신문은 "온갖 못된 짓만 골라하는 반역당 패거리들에게 차례진 응당한 봉변민심" 등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 형식으로 노동신문의 주장을 반박하며 북한에 경고를 보낸 것이다.

하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북한 노동신문에 실리는 모든 기사와 사설은 사실상의 편집인인 김 제1위원장이 모를 수 없다"며 "때문에 해당 글은 김 위원장이 내게 보낸 '경고성 편지'라 보고 답장을 보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경찰 수사 결과, 나에게 배달된 소포에서 지문이 총 4개 나왔는데, 2개는 소포 개봉 과정에서 찍힌 우리 사무실 직원의 것이고 나머지 2개는 내국인 것이 아니라오"라며 "다른 나라 사람의 지문이라는 뜻이오. 이것이 누구 지문일지 알고 있다면 김 위원장이 대답을 좀 해주면 좋겠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김 위원장의 미래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라며 김 위원장이 인민의 경고에 귀 기울여야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김 위원장의 권좌를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군과 미사일보다 인민들을 믿어야 할 것이고, 북한과 당신을 찬양하는 종북 무리들보다는 북한인권 개선을 주장하는 나 같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귀하게 여겨야 할 것이외다"라며 "'이민위천'이야 당신도 늘상 하는 말이니 길게 이야기하지 않겠소만, 친구를 사귈 때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 법이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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