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중국 접경지역인 신의주 주민들. © News1
북한의 중국 접경지역인 신의주 주민들. © News1

북한에서는 권력을 가진 자들이 주민들을 수탈해 생활비를 충당한다.

그런데 최근 권력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들 중 지방의 보위부원들은 “김정은은 모든 주민을 수탈하고 우리는 일부주민만 수탈한다”는 말을 암암리에 내뱉는다고 한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의 지방 근무 보위보원들은 권력기관이라는 위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한 처우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 보위부원들은 주민들을 수탈하면서 자신들의 행위를 합리화하기 위해 “김정은은 모든 주민을 수탈하고 우리는 일부주민만 수탈한다”라는 말을 한다.

지방 보위부원들의 급여는 직책과 근무연수에 따라 우리 돈 기준 3500~5000원 가량이 지급된다. 군단위 보위부의 경우 지도원은 3500원, 과장은 4000원, 부부장은 4500원, 부장은 5000원 등 가량을 받는다.

북한 일반 노동자의 급여가 평균 1800원인 점을 감안하면 보위부원들은 많은 급여를 받지만 이는 생계비로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탈북자들의 전언이다.

보위부원들에게는 급여 외에 된장, 간장, 소금, 기름, 육류, 생선, 과일 등 부식이 지급됐지만 이마저 올해 1월부터 지급 중단된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

지방 보위부원들은 다른 권력기관 근무자에 비해 처우가 열악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민을 수탈한다.

지방 보위부원들은 주로 밀수꾼의 뒤를 봐주면서 뇌물을 요구하거나 친인척의 청탁을 해결해주고 뒷돈을 챙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대부분 지방 보위보원들은 담당구역 내에 불법행위자를 적발한 후 무마를 대가로 뇌물을 요구하기도 한다.

한 탈북자는 “중국 접경지역에서 근무하는 보위부원들의 경우 국경경비대원들을 수탈해 생계비를 벌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은 보위부원들의 수탈에 대해 국가에 내는 세금 정도로 받아들이며 체념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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