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9일 북한정권수립 65주년 행사에 참여한 북한의 여성들. (로이터 뉴스1)© News1
지난 9월 9일 북한정권수립 65주년 행사에 참여한 북한의 여성들. (로이터 뉴스1)© News1

북한은 성(性)에 관해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북한 사회의 성 풍속을 보면 문란하다고 까지 말할 수 있다.

탈북자들은 “1990년대 중반부터 북한내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여성들이 생계수단으로 성을 상품화하기 시작, 성매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증언한다.

몇 년 전부터 북한에서는 성과 관련해 생겨난 유행어가 “어미 뱃속에 있는 애기만 숫처녀”라는 말이다. 경제난과 외부사조 유입에 따른 성도덕 문란현상을 빗댄 말이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김일성 정권 시기에는 혼전 성관계를 비사회주의적 행태라고 해서 엄격히 통제했으나 김정일 정권 시기부터 남녀 교제를 폭넓게 묵인, 성도덕 문란이 야기됐다.

북한에서는 1997년부터 주요 기차역 앞에 직업적인 매춘여성이 등장했고, 이들은 보안원과 유착해 호객행위를 한다. 북한에서는 매춘여성을 ‘밤꽃’이라고 부른다.

북한의 성매매 화대는 우리 돈 기준으로 직업 매춘여성은 5000원~1만원, 과부는 1만5000원~3만원, 미혼 또는 미모가 뛰어난 여성은 7~8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혼여성의 경우 노동당 간부 등 돈 있는 남자를 상대로 성매매를 해 생활비를 마련하고, 미혼여성은 성매매로 번 돈을 화장품, 휴대전화, 의류 등의 구입에 쓴다.

한 탈북자는 “최근에는 결혼비용 마련을 위해 성매매를 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면서 “남자들은 요즘 ‘숫처녀가 없다’면서 성도덕 문란을 개탄한다”고 전했다.

북한 여군들.(로이터 뉴스1) © News1
북한 여군들.(로이터 뉴스1) © News1

청소년들의 성문란도 북한사회의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에서는 매년 1월이면 중학교 6학년(16세)를 대상으로 군입대 신체검사를 실시한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중학교 6학년 대상 신체검사 중 산부인과 검사에서 여학생의 60% 정도가 성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쁨조 등을 선발하는 중앙당 5과는 여성인력 선발요건에 부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애로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당 5과에서 여성인력 선발의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성경험이 없는 사람이다.

북한의 성 풍속이 이렇다 보니 북한남자들이 결혼상대자로 성경험 없는 여자를 찾으면 ‘머저리’라고 놀리면서 “어미 뱃속에 있는 애기만 숫처녀”라고 비아냥 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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