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성들이 각종 산부인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북한 이탈주민의 정착지원을 담당하는 하나원 내 산부인과 의사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일부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박주선(광주 동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5년 동안 하나원 내 북한이탈주민의 산부인과 진료건수는 무려 1만588건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원 내 산부인과 진료를 담당하는 공중보건의는 현재 단 한 명도 없는 실정이다.

반면 내과와 한방과는 각 2명, 정신과와 치과는 각 1명씩 배치돼 있다. 또 정신과와 치과는 별도로 파견의사가 각 1명씩 진료를 맡고 있다.

하나원의 산부인과 담당 공중보건의는 지난 2009년 1명이 배치돼 2011년까지 근무했으나 지난 해 4월 그만둔뒤 1년6개월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충원되지 않고 있다.

하나원에 입소하는 북한이탈주민의 70% 이상이 여성이며 이들 중 절반 가량이 질염, 난소낭종, 자궁근종 등 각종 산부인과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선 의원은 "새터민에 대한 정착지원 정책 가운데 질병 치료는 가장 기초적이고도 필수적이다"며 "제대로 된 산부인과 진료를 위해 전담의료진을 서둘러 충원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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