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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언어의 차이 (1) 어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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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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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언어를 '사회주의 혁명과 건설의 힘있는 무기'로 여기기 때문에 이러한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해 어휘 정리 사업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해왔습니다. 1949년 한자 폐지 이후 '말다듬기 운동'과 1966년 이후의 '문화어 운동'으로 말 다듬기를 계속해왔습니다.

이러한 강제성을 띠는 국가 주도의 언어순화로 인해 남북한 언어는 어휘 분야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입니다. 다음에서 남북한 간의 어휘 차이를 분야별로 살펴봅시다.

고유어 - 한자어나 외래어를 고유어로 바꾼 경우. 남한에서 국어 순화 운동에 의해 만들어진 고유어와 일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남한에서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이다.

 
(남한) (북한)   (남한) (북한)
 
홍수 큰물   인력 끌힘
레코드 소리판   월동 겨울나이
젤리 단묵   시럽 단물
파마 볶음머리   카스테라 단설기
노크 손기척   관절 뼈마디
 

이음동의어 - 남한의 단어와 의미는 같으나 형태가 달라진 단어.

 
(남한) (북한)   (남한) (북한)
 
상호 호상   국민 인민
보증하다 담보하다   (값)싸다 눅다
  화장실 위생실
아내 안해   채소 남새
도시락 곽밥   단짝친구 딱친구
 

동음이의어 - 형태는 같으나 의미가 서로 다른 단어. 남북한 사람이 만나 대화를 할 때 의사소통에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으로 서로가 말한 내용을 자신이 가진 지식의 범위 내에서 해석을 하게 하여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등 남과 북의 언어 사이에 가로 놓여 있는 큰 장벽이 될 수 있다.

 
  남한 북한
 
세포 생물체를 조성하는 기본적 단위 당원들을 교양하고 당원들의 사상을 단련하며 그들의 일상생활을 지도하는 기본조직
 
일꾼 삯을 받고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 혁명, 건설을 위하여 일정한 부문에서 사업하는 사람
 
고용 삯을 주고 사람을 부림 제국주의자, 반동통치계급이 앞잡이로 매수하여 예속, 부리는 것
 
교시 가르쳐 보임 위대한 수령님의 가르치심
 
주식회사 주주로 조직된 유한 책임 회사 주주들이 공동투자하여 노동계급 근로대중을 착취하는 기업형태
 
신학 기독교 원리를 조직적으로 도덕을 연구하는 학원 관념론적 세계관에 기초, 종교적 합리화시키려고 시도하는 비과학적인 학문
 

방언이 문화어로 승격된 말

 
거위 → 게사니 (평안도 방언)
부수다 → 마스다 (함북)
아저씨 → 아바이 (함경)
수레 → 달구지 (평안)
곧 → 인차(함경)
맷돌 → 망돌 (함경)
 

북한에만 있는 말 - 북한의 정치·사회체제에 따라 생겨난 단어.

·밥공장: 출퇴근하는 주부들이 식권을 맡겨 놓고 끼니 때 밥을 사가는 곳.
·노르마: 작업 기준량 단위
·이신작칙: 솔선수범
·공민증: 호적제도가 폐지된 북한사회에서 만 17세 이상의 주민이 늘 휴대하는 신분증
·충성동: 앞으로 자라서 나라에 충성하는 인재가 될 어린이를 칭하는 말


문화어에 나타나는 비어·속어

북한의 '문화어'속에는 난폭하고 거친 비어·속어가 섞여 있는데, 이것은 그들의 언어가 '혁명의 무기'로서 전투성, 통속성, 선동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하겠습니다. 다음의 표현들은 북한의 교과서에서 뽑은 것입니다.

...일제자본가놈을 쳐죽입니다...
...남조선괴뢰도당을 쓸어 버리고 철수의 원한, 온 남조선인민들의 원한을...
...대원수님을 막아 나서시며 싸창으로 그놈을 쏴갈기시였습니다...
...괴뢰군놈들에게 불벼락을 안겼습니다...
...참으로 자본가놈들은 인간의 탈을 쓴 승냥이입니다...
...원쑤 미제를 족치는 싸움길에서...
...《토벌대》장교놈은 입이 딱 벌어 지고 눈깔이 뒤집혔습니다...
...악에 받친 괴뢰군놈들은 기관총을 휘둘러 대며 미친 승냥이떼처럼...


한자어 - 북한은 말다듬기 운동으로 한자어와 외래어를 고유어로 바꾸었으나, 실제로는 1949년 표기상으로 한자를 전면 폐지한 이후에도 그들의 이데올로기를 강조하기 위해 새로운 한자어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쓰고 있는 한편 학교에서의 한자교육도 계속되고 있다.

1949년 한자의 전면 폐지 이후 대중들의 국어 어휘에 대한 이해 능력이 크게 저하되자 1968년부터 본격적으로 한자교육을 실시해 중학교에서 1500자, 고등기술학교에서 500자, 대학에서 1000자를 교육하고 있다. 이것은 남한의 상용한자 1800자보다 많으나 실제로는 비실용적인 한자가 많아서 한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남과 북에서 다르게 쓰이는 한자어들이다.

 
(남한) (북한)   (남한) (북한)
 
상이군인 영예군인   결과 후과
기상대 기상수문국   서명 수표(手標)
검문소 검열소   진열대 매대
공무원 정무원   수업시간 상학시간
저서 로작   솔선수범 이신작칙
대풍년 만풍년   대중가요 군중가요
확성기 고성기   동양화 조선화
 


외래어 - 북한 문화어와 남한 표준어의 외래어 표기법에 있어서의 차이점은 외래어의 첫글자에서 나타난다. 북한은 첫글자에 경음(ㅃ,ㄸ,ㄲ,ㅆ,ㅉ)을 많이 쓰고, 남한은 격음(ㅍ,ㅌ,ㅋ,ㅊ)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는 북한은 러시아어의 영향을, 남한은 영어에서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 남한은 외래어의 모음 표기에서 'ㅓ'를 많이 썼으나 북한은 'ㅏ'나 'ㅗ'모음을 쓰는 경향을 보인다. 예)레이저-레이자, 컨베이어-콘베아.

- 단어 마지막에 오는 자음을 남한은 받침으로 처리하는데, 북한은 'ㅡ'모음을 붙여 새로운 음절을 만들어 주는 경향을 보인다. 예) 로봇-로보트, 블록-블로크.

- 북한의 외래어 표기에서는 과도한 구개음화도 보인다. 예) 딜레마-지렌마, 디스토마-지스토마.

- 외국지명의 표기에도 남과 북이 차이를 보인다. 예) 베트남-윁남, 터키-뛰르끼예

·참고자료: 「남북한 언어의 이질화 -구어와 어휘를 중심으로」, 박시균,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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