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어린이들의 머리 모양은 참 다양해진 것 같아요. 중학생이 되면 학교에 따라서 똑같은 머리모양을 하거나 교복을 입는 경우도 있지만 초등학생들은 머리모양이나 복장이 자유롭죠? 그러면 여러분과 비슷한 또래인 북한 소학교 학생들은 어떨까요?

북한에서는 머리모양을 '사람들의 사상적인 상태와 문화생활 수준이 반영되는 것'으로 간주하여 단정하게 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머리모양은 '민족적 정서와 체질,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맞는 것으로 선택하도록 하고 있죠.

그래서 특히 남학생 어린이들에게는 정서와 체질에 맞는다고 생각되는 '송이머리형'의 머리모양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송이머리형은 머리카락을 전체적으로 짧게 자른 다음, 얼굴의 생김새에 따라 앞 머리카락을 약간 길게 혹은 짧게 잘라 소나무송이처럼 장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머리를 깎을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에, 한번에 스님처럼 거의 삭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에서의 학생들의 복장은 교복착용이 의무화되어 있기 때문에 교복을 기워가면서까지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래는 교복은 1년에 두 번에 걸쳐 한 벌씩, 동복은 3년마다 한 벌씩 국정가격(국가에서 정한 싼 가격)으로 배급하게 되어 있지만, 1990년대부터는 경제가 어려워져 제대로 배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교복을 벗어 정성껏 정리해두고, 평소 때 입는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그래도 교복이 광목이나 포플린 등으로 만들어져 있어 쉽게 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도저히 입지 못할 정도가 되면, 보통 주위에서 얻어 입거나 암시장에서 비싼 값으로 구해 입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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