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구들 중에 공부를 잘 하거나 글짓기 솜씨가 뛰어나서, 또는 그림을 잘 그리거나 운동을 잘해서 상장을 받아본 학생들 많죠? 이곳에 온 친구들은 특히 통일에 대한 관심이 많으니, '통일어린이상'을 주고 싶네요. 운동장전체조회나 학급별 아침조회 때 선생님이 상장을 들고 들어오시면 '오늘을 누가 받게 될까? 혹시 내가 아닐까?'하고 가슴이 콩닥콩닥 뛰곤 하겠지요. 친구들 앞에서 상장을 받으면 나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해지고, 빨리 집에 돌아가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어지고... 그러면 북한에서는 어떤 친구들이, 어떤 상장을 받을까요?

북한에서는 모든 상을 '표창장'이라고 부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소집되는 소년단위원회에서 소년단조직생활을 잘하는 소년단원들을 추천하여 표창하게 되는데, 표창장에는 '학교 표창장'부터 '군 표창장', '도 표창장', 제일 높은 '중앙 표창장'까지 있습니다.

표창장 주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날(4·15, 2·16)이나 국가명절을 맞이하여 수여합니다. 표창장의 내용은 공부를 잘하였을 때는 '학습과 소년단 조직생활에서 모범을 보인 ○○○ 동무를 표창함', 좋은 일 하기로 모범을 보인 경우에는 '좋은 일 하기에서 모범을 보인 ○○○동무를 표창함'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표창장이든 앞머리에는 꼭 '경애하는 아버지 김일성 원수님의 가르침을 높이 받들고'라는 문구가 있어야 합니다. 사실 표창장을 아무 쓸모도 없는 종잇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명예를 빛내 주는 표창장의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나도 한번 잘 해보리라!'하는 경쟁심이 생기기도 하구요.

우리 아이가 표창장을 받으면 부모님들이 기뻐하는 것은 북한도 마찬가지랍니다. 자랑스럽게 표창장을 액자에 넣어 걸어두거나 그대로 벽에 붙여 놓는 모습은 우리와 똑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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