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구들 중에 북한과 통일문제에 관한 숙제를 하기 위해 들어온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숙제를 미처 못해 가면 물론 선생님께 혼이 나겠죠? 그러면 북한에서는 숙제검사는 어떻게 하며, 숙제를 못해 가면 어떤 벌을 받을까요?보통 숙제는 각 과목 담당선생님들께서 검사하시곤 하지만, 어떤 담임선생님께서는 직접 모두 검사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과목마다 책임학생을 두어 모든 과목의 숙제검사를 하도록 하는 선생님도 계십니다.

숙제를 하지 않으면 꾸지람을 듣기는 하지만, 학생들을 때리는 선생님들은 별로 없습니다. 원래부터 학생들을 때리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모두 끝낼 때까지는 집에 보내주지 않으시기 때문에 결국 모두 하는 수밖에 없답니다. 우리의 경우도 크게 다르진 않지만, 북한의 선생님들은 특히 자기 학급의 성적을 더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학생들에게 많은 요구와 통제를 가합니다. 예를 들어 시험 때까지 매일 숙제를 내주고, 그 숙제를 끝낸 학습조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지만, 끝내지 못한 학습조는 학교에 남아서 계속해야 합니다.

소학교의 경우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뉘는데, 만약 오전반 학생들 가운데 숙제를 해오지 않은 학생들이 있다면 그 학생들은 방과후에 남아서 숙제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오후반 수업이 1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12시 30분에는 교실을 비워줘야 하죠. 만일 12시 30분까지도 숙제를 끝내지 못한 학생이 있다면 복도 바닥에 엎드려서라도 숙제를 해야 하는데, 선생님께 검열을 받고 합격이 되어야만 돌아갈 수 있답니다.

중학생의 경우엔 밤이 깊어 10시가 되더라도 담임선생님은 일단 먼저 집에 돌아가지만 그 대신 학급의 학습담당 위원이 마지막 학생까지 숙제를 검사하면서 선생님의 역할을 대신합니다. 아무리 같은 학생이라 하더라도 이와 같은 숙제검사 때는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학습담당 위원과 검열에서 몇 번씩 미끄러진 학생 사이에 심한 다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간혹 수학의 경우, 숙제검사를 토론과 논쟁으로 해결하는 선생님도 있습니다. 설명하자면, 선생님이 호명하는 두 세 명의 학생들이 칠판 앞으로 나와 직접 칠판에 써가며 자신의 숙제를 발표합니다. 그러면 앉아 있는 학생들은 문제를 푸는 것을 지켜보면서 틀린 부분이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서로 다른 방법으로 푼 경우 그 자리에서 일어나 각자의 풀이방법을 소개하고 서로 비교·평가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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