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무기 생산용 고농축우라늄을 만들기 위한 원심분리기의 핵심부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과 관련 정부는 "북핵 기술과 관련한 여러가지 견해 중 하나"라는 의견만 제시하고 구체적인 답변을 미뤘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북한이 원심분리기 핵심부품을 자체생산할 능력을 갖췄다는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정보사항이기 때문에 관련된 사항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조 대변인은 "이와 같은 북한의 핵보유 능력 등 각종 기술 수준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 군축·비확산 전문가인 조슈아 폴락 과학응용국제협회(SAIC) 연구원 등은 외신에 제공한 자료를 통해 "2003년 이후부터 북한의 원심분리기 핵심부품들에 대한 수입이 관찰되지 않고 있으며 늦어도 2009년부터는 북한내에서 자체 생산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2009년부터 핵무기 생산용 고농축우라늄을 만드는 원심분리기의 6대 핵심부품을 통해 핵물질을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돼 외부의 감시를 받던 수입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이같은 주장이 사실일 경우 최근까지 수년간 진행되온 북한으로의 핵무기 관련 부품 수출 금지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상당 부분 의미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이와 관련 다른 정부 관계자는 "이같은 소문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한국 등 대북 제재를 이끌어 온 북핵 관련 국가 입장에선 더욱 조심스런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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