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6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13주년 기념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13.6.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6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13주년 기념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13.6.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남북관계 경색으로 지지부진했던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평양 공연이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다.

10일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는 지난 8월 통일부의 승인을 받아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에 '서울시향 평양공연 및 북한 교향악단 서울 공연'을 제안하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

이에 북한 민화협 측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의 답을 보냈다.

시 대외협력팀 관계자는 "서울시 의지로만 성사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통일부와 조심스럽게 논의하는 중"이라며 "통일부도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시는 남북대화와 이산가족 상봉 등 이후 상황을 보면서 최종 결정하자는 통일부 입장을 고려해 신중히 관련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북측과 (공연의)구체적인 시기와 내용을 협의하진 않았지만, 통일부가 승인만 해준다면 올해 안이라도 공연이 성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취임 후 시향 평양공연과 경평축구 개최 의지를 수차례 밝힌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번 공연 성사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시향 평양 공연 등 남북교류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을 비롯한 관계자들도 공연 추진을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 감독은 2011년 9월 평양을 방문, 남북 합동 교향악단의 연주를 정례적으로 추진하기로 북한 조선예술교류협회와 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다. 서울시와 통일부도 '잠정중단'됐던 공연을 '되살리는'의미로 보고 이번 시향 평양공연 성사 여부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남북교향악단 합동공연은 2000년 8월 서울 공연과 2002년 9월 평양 공연 등 두 차례 열렸다.

시는 시향 평양공연이 성사되면 좀 더 규모가 큰 '경평축구'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경평전은 지난 1929년 10월 처음 열린 이래로 1946년 3월 마지막 대회까지 모두 여덟 차례 열렸지만, 이후 분단 상황이 굳어지며 60년 넘게 열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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