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늘 北 호응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이 8·15 광복절 68주년 기념사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북측에 제안했다. 16일 오전 서울시 중구 남산동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 신청 접수처 앞 거리를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2013.8.16/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정부는 16일 오전 북측에 오는 23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며 "북한측이 순수 인도주의 사안인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 적극 응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무접촉 제안은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로 강수린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에게 전달됐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먼저 남북한 이산가족들의 고통부터 덜어드렸으면 한다"며 "이번 추석을 전후로 남북한의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북한에서 마음의 문을 열어주기 바란다"면서 북측에 행사 개최를 공식 제안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날 중으로 북측으로부터 이산가족 상봉 제의와 관련한 답변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이미 지난 6월 6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담화를 통해 "6·15를 계기로 개성공업지구 정상화와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북남 당국 사이의 회담을 가질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으며, 2차 개성공단 회담이 종료된 직후인 지난달 10일 금강산 관광재개 문제 협의와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를 위한 실무회담을 제안했다.

때문에 우리측의 이번 제의에 호응해 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북측이 최근까지 금강산 관광재개 문제와 함께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관련한 실무접촉을 동시에 제안해 온 바 있어 이번에도 이산가족 상봉 관련 실무접촉이 이뤄지는 비슷한 시기에 금강산 관광재개 문제까지 병행해서 논의하자며 역제안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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