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4시 마감 통신서 이와 관련한 언급 없어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이 29일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열린 남북 관련 주요 현안 브리핑에서 "제7차 개성공단 남북당국 실무회담을 제의하는 통일부 장관 명의의 전통문을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전달했다"고 말하고 있다.2013.7.2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북한이 우리 정부의 '7차 실무회담' 제안에 대해 29일 답변을 주지 않았다.

통일부는 "북측은 이날 오후 4시 판문점 연락관 마감 통신에서 남측 제안에 답을 하지 않았고 특이 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간 북측은 회담 국면에서 우리측의 제의에 대해 답이 늦어질 경우 판문점 통신을 통해 '연장근무'를 요청해 왔으나 이날은 별다른 요청 없이 통신이 마감돼 북측이 이날 중으로 우리 제안에 대한 답변을 보내올 것 같지 않다.

양측은 오전 9시, 오후 4시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개시 및 마감 통신을 정례적으로 하고있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북측에 전날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제안한 개성공단 정상화 논의를 위한 '마지막' 회담 제의와 인도적 지원 제안 내용이 담긴 공식 전통문을 보냈다.

이는 지난 25일 6차 남북 개성 실무회담이 결렬된지 4일만의 회담 재개 제안이다.

통일부 측은 "회담 날짜와 장소는 제시하지 않았으며 북측의 조속한 회신을 요구했다"고 밝혀 사실상 북측에 편리한 시간에 회담을 재개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 회담이 '7차 실무회담'이 된 것과 관련,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전날 류길재 장관이 성명을 통해 제안한 회담은 지난 여섯 차례의 회담의 연장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 장관은 전날 '제안할 회담이 7차 남북 실무회담이냐', '회담 수석대표의 급을 높힐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번 회담은 앞선 여섯 차례 회담의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북측이 호응해올 경우 정부는 지난 여섯 차례의 회담과 마찬가지로 김기웅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꾸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개성공단과 남북관계의 정상화를 위해 올바른 선택을 하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해서는 북한이 다시는 통행제한과 근로자 철수 등 일방적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확실히 보장해야 할 것과 이러한 상황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겠다는 재발방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우리측의 제안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가 별다른 입장 변화 없이 북한에 '중대한 결심'까지 거론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북한이 우리측의 제안을 그대로 수용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또한 지난 6차회담에서 남북 양측이 노출한 양측간 입장 차이도 작지 않은 점도 북측 반응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으론 우리 정부가 인도적 지원까지 재개한 만큼 북한도 국제사회의 시선을 고려해 일단 회담에 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판문점 통신이 단절되지 않고 원활히 이어지고 있는 만큼 북한은 북측 언론기관이 아닌 판문점 통신을 통해 공식 입장을 전달해올 것으로 보여 북측의 응답은 30일이나 그 이후에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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