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양측이 10일 개성공단 정상화 방안 협의를 위한 2차 실무회담을 개최했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커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오후 4시10분부터 시작된 수석대표 2차 접촉도 20분 만에 끝났다.

양측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 이어 오후 2시에 첫 수석대표 간 1차 접촉을 가졌으나 40여 분만에 종료됐고, 2차 접촉도 20분 만에 끝났다.

남북 수석대표는 1차 접촉에서 오전 전체회의를 통해 확인된 양측의 개성공단 정상화와 관련한 조건 및 입장 등에 관한 추가적인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보장과 재발방지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요구에 대해 북측은 공단의 정상가동을 우선적으로 내세우면서 이견 조정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오전 전체회의 기조발언에서 "무엇보다 개성공단은 안전한 공단이 돼야 하며 자유로운 기업 활동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서 단장은 또 "북한 측의 일방적인 공장 가동 중단조치로 입주기업이 입은 피해에 대해 북측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북측은 6·15 공동선언과 우리민족끼리 정신 등을 언급하면서 개성공단 정상가동에 저촉되는 일체의 행위를 중지할 것을 요청했다.

우리 측은 “더 이상 절대 일방적으로 통행과 통신을 차단하고 근로자를 철수시키는 일이 없겠구나 하고 인정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달라. 개성공단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외국기업도 투자하고 입주할 수 있도록 개성공단을 국제적인 공단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개성공단의 설비점검과 정비를 조속히 끝내고 재가동에 들어가도록 할 것“만 주장했다.

앞서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 35분부터 25분간 전체회의를 가졌다. 우리측은 이 자리에서 기조 발언을 통해 △외국 기업의 투자 및 입주 등 개성공단의 국제화 △북측의 조치로 피해를 입은 입주기업에 대한 책임있는 입장 표명 △유사사태 재발방지 보장 등을 북측에 요구했다.

이에 반해 북측은 6·15 남북공동선언 정신과 우리민족끼리 정신을 언급하며 △개성공단 가동 저촉행위 중단 △조속한 설비 점검 마무리 등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공단이 재가동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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