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관련 남북실무회담 수석대표인 서호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을 비롯한 대표단 일행이 6일 오전 회담장인 판문점 북측 통일각으로 떠나기에 앞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회담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허진봉 통일부과장, 서호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 홍진석 통일부과장.2013.7.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개성공단 정상화 논의를 위한 남북간 실무회담이 6일 오전 10시 시작된다.

이번 실무회담은 지난달 9일 남북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후 약 한달여만의 남북 당국간 접촉으로, 양측은 한달여 만에 다시 판문점에서 만나게 된다.

이날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회담 장소인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으로 올라간 우리측 인원은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 등 회담 대표단 3명을 포함해 통신지원인력 등 회담 진행인력 21명과 공동취재단 및 취재지원 인력 17명 등을 포함해 모두 38명이다.

이번 실무회담에는 지난달 9일 남북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때와는 달리 국내 취재진도 함께 회담장으로 들어간다.

이들은 양측 대표단과 함께 회담장에 들어가 상견례를 포함한 모두 발언 등을 들은 뒤 회담장을 나오게 된다.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간 접촉에 국내 취재단이 들어가는 것은 지난 2011년 2월 군사실무회담 이후 2년5개월여 만이다.

앞서 지난달 9일 열린 실무접촉 시에는 취재진이 동행하지 않았었다.

또 북한 지역에 우리측 공식 취재단이 들어가기는 2010년 10~11월 금강산에서 열린 이산가족상봉 관련 취재 이후 2년8개월여 만이다.

취재진을 포함한 우리측 대표단 일행은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 집결했다.

대표단과 취재진을 비롯한 우리측 인원은 모두 미리 준비된 버스를 타고 강변북로와 자유로로 이어지는 길을 50여분 달려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통일대교에 도착했다.

이들은 '통일의 관문'이라는 이름이 붙은 통일대교를 건너 곧바로 개성공단 출입경에 사용됐던 경의선 남북출입국사무소(CIQ)를 지나쳤다.

CIQ를 통과할 경우 곧바로 개성공단으로 향하는 도로가 연결되며 판문점으로 향하는 길은 CIQ를 통과하지 않는다.

대표단은 CIQ를 지나쳐 20여분을 더 달려 이날 오전 8시45분경 판문점에 도착했다.

이후 실무회담 대표단과 취재진은 군사분계선에서 간단한 북측 인사의 영접을 받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통일각으로 향했다.

판문점은 과거부터 남북이 대화를 갖는 대표적인 장소였다.

남북 간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우리측 지역에는 '자유의 집', 북측 지역에는 '판문각'이 양측 지역 중심에 자리잡고 마주하고 있다.

이날 실무회담이 열리는 '통일각'은 우리측에서 봤을 때 북측 판문각 바로 좌측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난달 남북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이 열렸던 우리측 '평화의 집'과 마주보고 있는 있다. 두 장소 모두 남북 간 회담이 진행되는 장소로 주로 사용돼 왔다.

지난 2000년 4월 남북은 당시 정상회담의 의제와 실무절차 등을 논의하는 첫 준비접촉을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가졌다. 당시 준비접촉은 1994년 이후 5년9개월 만의 남북 당국 간 접촉 재개였다.

이후 남북군사실무회담, 남북장성급 군사회담 등이 평화의 집에서 열린 바 있다.

통일각은 지난 1985년 8월 당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였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에 제안해 지어졌다.

'통일각'이라는 이름도 김 위원장이 직접 지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2007년 12월5일 열린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이곳에서 열린 마지막 남북회담으로, 당시 회담에서 양측은 파주 문산~개성 봉동 구간의 화물열차 운행에 필요한 군사보장 합의서를 채택한 바 있다.

한편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당국 관계자들은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 상황실을 차려 실시간으로 회담 진행 과정에 대해 보고 받게 된다.

우리 대표단은 실무회담이 마무리되는 대로 다시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측 지역으로 귀환하며 이후 회담본부로 복귀해 회담 결과에 대해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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