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때문에 갈등과 분쟁을 겪고 있는 세계 여러 지역에 평화와 화해를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또 그리스도교 교파들은 물론 이슬람교, 힌두교 등 다른 종교와의 대화와 교류에도 힘쓰겠습니다. ”

지난 1월 침례교세계연맹(BWA) 총회에서 총회장에 당선됐던 김장환(김장환·사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담임목사ㆍ극동방송사장)가 5일 쿠바 하바나에서 열린 상임위원회에서 정식으로 취임했다. 김 목사는 2005년 7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차기 총회까지 5년 동안 전세계에 1억 명의 신자를 갖고 있는 침례교를 대표하게 된다. 김 목사는 총회장 취임 후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을 예방하고 전도 집회를 갖는 등 바쁜 일정을 마치고 14일 돌아왔다.

“쿠바는 카스트로 대통령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만난 후 종교 활동의 제약이 많이 완화됐습니다. 이번에 스페인어 성경을 카스트로 대통령에게 전달하면서 신앙의 자유를 허용하도록 부탁했습니다. 카스트로 자신도 6세 때 가톨릭 영세를 받았다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더군요. ” 당초 BWA 상임위원회를 무시하던 쿠바 정부도 9일 국영 TV를 통해 1시간짜리 특별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등 태도 변화를 나타냈다고 김 목사는 전했다.

김장환 목사는 개신교가 100년 남짓한 역사밖에 갖지 못한 아시아에서 BWA 회장이 나온 데 대해 세계 교회가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며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침례교의 다양한 흐름을 하나로 묶는 데 노력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가 특히 관심을 갖는 것은 북한 지원과 선교이다. 이번 BWA 상임위원회에서도 이를 위해 쿠바, 이라크, 북한에 대해 식량, 의약품 지원을 허용하도록 국제 사회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김 목사는 “유엔 및 다른 종교 조직들과 협력해서 북한에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대신 종교 활동의 자유를 허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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