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6일 남한 정부가 현재의 개성공단 사태의 책임을 북한에 전가하려고 하면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이날 비망록 형식으로 발표한 글에서 "만일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중대조치에 대해 계속 시비하면서 책임을 전가하려 든다면 사태는 더욱 악화돼 만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와관련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앞서 지난 14일 "지금이라도 북한당국은 개성공단 근무자들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지난 11일 발표한 성명에서 개성공단과 관련한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망록은 "개성공업지구의 군사적·안보적 가치는 돈으로 다 계산할 수조차 없고 이 세상에 우리의 개성지구처럼 군사적으로 가장 예민한 요충지역을 통째로 내어준 사례는 그 어디에도 없다"며 "이것만 봐도 우리가 개성공업지구를 위해 얼마나 큰 양보를 했고 남측이 얼마나 큰 덕을 보고 있는가를 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괴뢰패당이 우리에 대해 악담질하고 존엄까지 헐뜯는 것은 덕을 원수로 갚는 야만행위"라며 "제반 사실은 개성공업지구를 오늘의 파멸위기에 몰아넣은 장본인은 다름 아닌 괴뢰 보수패당이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비망록은 "괴뢰 보수패당이 개성공단 정상화요, 대화요 뭐요 하고 떠들고 있는 것은 남조선 중소기업을 생각하고 그 무슨 국면전환을 위해서가 아니라 개성공업지구를 위기에 몰아넣은 데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저들의 대결과 전쟁책동을 정당화해보려는 교활한 술책 외 다른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측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들은 17일 오전 개성공단 방문을 위해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지만, 북측은 이날 오전 7시 현재까지 허가 여부를 통보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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