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12일 정부의 대북 대화 제의에 대해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환영하면서도 "북한이 대화에 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지금 타이밍에 특사 파견은 이른 감이 있다. 특사를 파견하려면 카드가 있어야 하는데 마땅한 카드가 있는 게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대화 제의로) 공을 북쪽으로 넘겼기 때문에 시간을 벌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또 하나는 북한 내부에서도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북한 내부에서도 탈출구를 제공할 수 있는 명분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북한이 대화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이 이런 국면을 만든 이유는 지배의 정당성을 만들고, 주변국에게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아 파키스탄이나 인도처럼 미국, 중국 등과 대등하게 협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교묘하게 끝까지 갈 때까지 가자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부정적 전망을 밝혔다. 하 의원은 북한의 사이버테러 규모와 수준에 대해서는 "모든 분야는 대한민국보다 떨어지지만 사이버 테러 분야에서는 북한의 최고 영재들이 가기 때문에 상당히 수준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사와 방송사 해킹 사건에 대해서는 "한국이 사이버 분야에서는 사실상 무장해제 당했다고 보면 된다"며 "해킹 사건의 핵심은 금융사, 방송사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는 것이 아니라 보안업체가 완전히 털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랩이 갖고 있던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이 북한으로 나갔기 때문에 다른 금융사들도 함께 공격을 받았다"며 "농협의 경우 안랩이 관리하고 있는 보안서버가 악성코드를 배포했다. 쉽게 말해 경찰서에서 경찰이 아닌 강도를 파견한 것으로 사이버 군대가 북한의 용병이 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술핵 배치와 전시작전권 전환 연기 목소리에 대해서는 "국민의 안전보호 차원에서 한국도 핵을 갖고 있다, 우리 것은 아니지만 핵 우산 아래에 있다는 안전보장 등을 확실히 하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현실적으로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다시 핵이 반입된다면 굉장히 큰 저항이 있고, 한미동맹을 확고히 해야 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추가 합의, 북한이 핵을 쓸 가능성에 대해 우리도 충분히 방어 가능하다는 부분들을 보완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며 "전작권 문제도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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