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의 통행이 3일 사실상 금지되면서 입주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은 총 123곳으로, 신원·로만손 등 패션 회사와 섬유·의복 등 주로 1차 산업 위주로 진출해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초조함 속에서도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통행이 금지됐지만 공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과거에도 개성공단 통행이 금지됐다가 사흘만에 풀린 적이 있었던 만큼 장기화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개성공단에서 우리나라 근로자 15명과 북한 근로자 2000여명을 고용해 월 평균 5만8000장의 의류를 생산하고 있는 의류업체 신원(009270) (1,315원▼ 10 -0.75%)은 평소와 같이 근무를 하고 있지만 향후 생산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신원 관계자는 “원·부자재가 매일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큰 타격은 없다”며 “하지만 장기화할 경우에는 원·부자재 납품이 어려워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 업체 한 관계자는 “수출기업인 경우에는 거래처와의 신뢰가 중요한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거래처와 계약관계가 끊길 수도 있어서 걱정이 크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모임인 개성공단기업협회도 개성공단 폐쇄조치가 거론되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고 “개성공업지구 발전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소모적인 정치적인 논쟁은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2004년 12월 첫 생산품을 출하한 개성공단은 남북관계가 긴장될 때마다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그러나 2010년 천안함 사건에 따른 5·24 조치로 남북교류가 전면 중단됐을 때도 남북간 완충지대의 역할을 해왔다.

재계도 북한 리스크가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대북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은 물론이고 철강·조선 등 일부 업종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생기지 않을 지 우려하고 있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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