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투자협력과 산업교류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9일 방한한 이탈리아의 엔리코 레타 산업통상부 장관은 “현 상황에서는 어떤 기업도 북한에 단독으로 진출하기는 어렵다”며 “대북 투자에 있어 한국과 이탈리아 기업의 합작 투자를 적극 희망한다”고 말했다.

레타 장관은 이날 오전 이태리해외무역공사가 주최한 ‘한·이 통상협력 세미나’에 참석, “최근 이탈리아의 대북 방문단이 북한 당국과 투자보호, 이중과세방지, 문화교류 등에 대한 실무 협정에 큰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올해 초 G7(서방선진 7개국) 국가 중 처음으로 북한과 대사급 수교를 시작했으며, 통상위원회(ITC)와 기업 방북단이 지난 98년 이후 총 3차례에 걸쳐 평양과 나진·선봉, 남포 등을 답사했다.

그는 “대북 지원은 우선 북한의 경제난 해소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유럽의 탈냉전 과정에서 보았듯이 정치·안보, 사회·경제, 문화 등 3가지 축에 걸친 점진적인 신뢰구축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역대 이탈리아 산업통상부 장관 중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레타 장관은 민중당 청년회장 출신으로, 이탈리아 역사상 최연소 장관(34세)이다.

1박2일의 짧은 일정동안 이한동 국무총리, 김영호 산업자원부 장관 등을 만나고 울산 현대조선소를 방문한다.

/김인상기자 iskim@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