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의 당선과 남북 정상회담이 지난 3년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한국 방문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다음달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스티븐 브라운(54) 주한 영국대사. ‘카레이서 대사’로 더 잘 알려진 그는 지난 3년을 되돌아보며 “역사적이고 흥미로운 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또 “남북한 모두에 중요한 시기가 왔고, 영국 대사로서 기여할 부분도 있을 텐데 지금 떠나게 돼서 섭섭하다”고 했다.

영국과 북한의 수교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국제 사회로 나서기 시작했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영국 기업의 대북 투자와 관련, “북한과 공식 외교 관계가 없어 투자를 고려하는 영국 기업들에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 등을 알려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계의 한국인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하루 3끼 식사 약속을 할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는 브라운 대사는 “한국 문화, 특히 사물놀이·판소리와 같은 전통음악을 너무 좋아한다”고 털어놓았다.

/글=손정미기자 jmson@chosun.com

/사진=이덕훈 기자leed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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