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 국방부가 지난달 중순 공개한 오사마 빈 라덴의 9.11 테러계획 인정 관련 비디오 테이프의 진위에 관한 의구심을 뒤늦게 나타냈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근호(1.1)에 게재한 `진실인가 거짓인가'라는 제목의 보도물을 통해 '미국은 비디오 테이프와 같은 위력한 증거물을 제시하고서도 세계의 의심을 풀지 못하고 있다'면서 세계 여러 언론에서 제시한 조작 가능성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 신문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조작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이집트, 요르단 등지에서는 진실 여부에 대한 의문이 잇따라 제기됐고 일본의 한 텔레비전방송은 '라덴을 찍은 비디오 테이프를 날조하는 일쯤은 식은 죽 먹기'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노동신문도 테이프에 실린 △라덴의 음성에 잡음이 많고 △아랍어를 모국어처럼 하는 전문가들도 알아듣기 힘들며 △컴퓨터 전문가들이라면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점을 들어 '의심을 품을 만한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9.11 테러사건 이후 우편물에서 검출된 탄저균이 미국 내에서 제조됐다는 것이 밝혀져 '이를 탄저균 공격으로 단정했던 미국 정부 주장의 허위성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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