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으면서 웃어른을 찾아 인사를 드리고 덕담을 나누는 풍속은 남북한이 마찬가지다.

새해 덕담에는 한 해 동안 일이 잘 풀리기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지만 남북한간에 다소 차이가 있어 간혹 어색할 때가 있다고 탈북자들은 말한다.

남한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인사말의 경우 북한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고 대신 '새해를 축하합니다'는 말이 일상적으로 쓰인다.

'새해를 축하합니다'는 연하장과 평양 거리에 나붙은 플래카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북한의 대중잡지인 `천리마'(2001.1)도 이 덕담이 가장 일반적인 것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80년대 한때 연하장에 등장했던 '위대한 수령님과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의 만수무강을 축원합니다'라는 인사말은 요즘엔 극히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쓰이지 않는다.

일부 탈북자들은 '새해를 축하합니다'라고 덕담을 건넸다가 어리둥절해 하는 상대방의 표정에 어색한 적이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자주 사용하는 새해 인사말에는 '새해 건강하십시오'도 있다.

남북한 새해 인사의 또 다른 차이점으로, 남한에서는 세배를 할 때 부모님께 큰 절을 올리지만 북한에서는 반절을 한다.

큰절은 평양에서 해마다 열리는 `학생ㆍ소년들의 설맞이 모임'에서나 볼 수 있다.

다음은 잡지 천리마에 실린 북한의 새해 인사말이다.

△새해를 축하한다. 부디 행복하거라.

△아버님, 새해에도 몸 건강하시고 사업에서 큰 성과를 이룩하시길 바랍니다.

△할아버지, 새해에도 무병장수하세요.

△형님의 과학연구사업에서 새로운 성과를 기대합니다.

△새해를 축하합니다.

△새해에 동무의 사업과 생활에서 기쁜 일이 많길 바랍니다.

△새해를 축하합니다. 부디 건강하십시오.

△새해를 축하하오. 한번 본때 있게 일해 봅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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