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조총련의 허종만 책임부의장이 미국에 망명을 타진했다는 설이 도쿄에 나돌고 있다고 일본의 주간문춘(週刊文春)이 보도했다.

주간문춘은 27일자에서 지난 12월 14일 오후 조총련 간부가 미국에 망명을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가 도쿄의 공안, 외사 담당자들에게 나돌았으며 이 조총련 간부는 허 책임 부의장이었다고 전했다.

허 부의장은 조총련의 대북(對北) 불법 송금과 일본 정계 공작의 열쇠를 쥐고 있는 조총련 최고 간부로, 김정일 북한 국방 위원장의 측근 중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허 부의장의 행적은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또 하나의 망명지로 `캐나다 대사관'도 유력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허 부의장의 망명 타진이 사실일 경우 최근 조총련계 신용 조합의 불법 자금 유용 사건을 둘러싼 일본 경찰의 본격 수사 착수와 김정일의 `소환설' 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미일 정보 소식통은 망명 타진설에 대해 '그 인물이 (도쿄의) 미국 대사관 안에는 없으나 모처에 잠복중이며 미국 대사관은 그가 있는 곳을 파악하고 있다'며 망명 신청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잡지는 덧붙였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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