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 논평(6월 23일)에서 ‘역사에 둘도 없는 인간쓰레기이고 반통일 역적’이라고 공격당하고,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직 대통령들 초청에 혼자만 빠진 것으로 보도된 김영삼(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분노가 12일 폭발했다. 대상은 DJ(김대중·김대중 대통령)였다.

YS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박종웅)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YS는 지난 6월 19일 청와대 남북정상회담 성과 설명 때 김 대통령이 여러 건의 중대한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조선중앙통신이 ‘반드시 단단히 결산할 것이다’라고 전직 대통령을 협박까지 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정부가 아무런 대응도 않는다”며 정부를 비난했다.

YS가 주장하는 ‘DJ의 거짓말’은 세 가지. 북한이 주한 미군의 필요성을 인정했다는 취지의 말을 했지만 회담직후 북한 방송이 미군 철수를 주장해 거짓말임이 증명됐고, YS를 제외한 전 대통령들의 평양 초청 내용도 알려주지 않았으며,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제주도로 초청하려 해놓고 이에 대해서도 일언반구 없었다는 것이다. ‘YS만 평양으로 초청받지 못한 데 대한 분노 아니냐’는 질문에 박 의원은 “(YS는) 이인모 노인 북송, 식량 지원 등 북한에 할 만큼 했다”며 “오라고 해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YS를) 상대해 보니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두려워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덕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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