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2일 북한 평양방송이 이회창(이회창) 총재를 ‘놈’ ‘반통일 분자’ 등의 표현을 써가며 원색 비난한 데 대해,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집중 거론한 데 이어, 긴급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의총에선 북한이 사과하지 않을 경우 김정일(김정일)의 서울 답방을 거부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터져나왔다.

김영춘(김영춘), 심재철(심재철), 안영근(안영근) 의원 등 지금까지 당 지도부의 대북관에 반발해왔던 ‘386세대’ 의원들까지 대북·대정부 성토대열에 합류, 단결된 ‘한 목소리’를 냈다. 김영춘 의원은 “남북대화가 무엇을 위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시점에 처했다”며 “한반도 전체의 민주주의 확대, 남북한 모두의 인권증진 등 기본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재철 의원도 “북측에 사과를 요구하고, 여당에 대해서도 북한의 이같은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보안법 폐지와 북한 노동당과의 교류를 주장했던 안영근 의원도 “김정일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고 사과하지 않을 경우 김정일 서울 답방을 당 차원에서 반대해야 하며 대북 경제지원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방호(이방호)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이 손 맞잡은 사진을 초등학교 교과서에 싣는다고 하는데 해당 상임위에서 강력히 따져 이념적 혼란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우리 국민들의 80%는 보수적인데 우리 당이 이들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김덕한기자 duck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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